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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다양한 진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의사

by 닥터 스트레인저 2021. 3. 7.

안녕하세요?

닥터 스트레인저입니다.

 

헌혈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의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국제적십자운동탄생배경 및 기본원칙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출처: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1859년 스위스 사업가 앙리뒤낭사업상 나폴레옹 3세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 솔페리노 지방을 여행하게 됩니다. 이때 뒤낭은 프랑스 및 사르다니아 연합군 그리고 오스트리아군 사이의 전투가 막 끝난 마을에 들르게 되고, 전쟁 직후 비참한 광경에 충격을 받아 인근 마을 부녀자들과 함께 아군과 적군의 차별 없이 전상자들을 돌봐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제네바로 돌아온 뒤낭은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을 역어 1862년 출판하여 솔페리노 전투의 참상과 그의 체험을 알렸습니다. 이 책에서 다음의 두 가지 제안도 하였습니다. 첫째, 상병자를 돌보기 위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구호단체를 평시에 각국 내에 조직할 것, 둘째 상병자와 그들을 돌보는 구호요원을 보호하고 이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국제 조약을 체결할 것.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찬사와 지지를 받았고, 뒤낭의 제안을 실현하기 위해 제네바 공익협의회의 네 사람이 뒤낭과 함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전신인 '국제부상자구호위원회(일명 5인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1863년 16개국 대표를 초정하여 제네바에서 외교회의를 개최, 본회의를 통해 흰색 바탕에 붉은 십자 모양의 표장을 선정하고, 10개 조문의 적십자 규약을 채택함으로써 국제적십자운동이 정식으로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1965년 비엔나에서 선포된 적십자운동의 기본원칙은 각국 적십자사,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하나로 결속시키며,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을 계속하도록 보장하며,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Humanity): 어디서든지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고 예방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적십자운동의 목적은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장하는데 있다.

 

공평(Impartiality): 국적, 인종, 종교적 신념, 계급 또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는다. 오직 개개인의 절박한 필요에 따라 고통을 덜어주고 가장 위급한 재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중립(Neutrality): 지속적으로 모든 사람의 신뢰를 받기 위해 적대행위가 있을 때 어느편에도 가담하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또는 이념적 성격을 띤 논쟁에 개입하지 않는다.

 

독립(Independence): 적십자운동은 독립적이다. 각국 적십자사는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에 대한 보조자로서 국내 법규를 준수하지만 어느 때든지 적십자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항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

 

자발적봉사(Volontary service): 자발적 구호 운동으로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

 

단일(Unity): 한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만 존재할 수 있다. 적십자사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그 나라 영토 전역에서 인도주의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

 

보편(Universality): 국제적십자운동은 각 나라의 적십자들이 동등한 지위와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서로 돕는 범세계적인 운동이다. 

 

스위스의 한 사업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작은 파장이 큰 파도가 되어 전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운동의 기본원칙은 신념에 따른 편견 등을 배제하고 오직 인도주의를 실행하기 위한 슬기로운 가치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대한적십자사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출처: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고통 받는 상병자를 구호하고 대외적으로 대한제국이 독립된 주권 국가임을 알리기 위해 1905년 고종황제 칙령에 의해 대한적십자사설립되었습니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에 의해 폐사된 대한적십자사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하에서 대한적십자회로 부활, 독립운동자금을 조달하는 등 독립군 활동을 지원하고 동포들을 구제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수백만의 피난민을 구호하였고, 1960년 4.19 혁명과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시기에는 헌혈로 생명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이후에도, 성수대교 붕괴(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포항 지진(2017년), 강원도 산불 피해(2019년), 코로나19(2020년) 현장 등에서 긴급구호활동 등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사업안내를 보면, 재난 구호사업, 복지사업(평시 구호), 국제사업, 교육 및 연구, 인도주의 활동가 양성, 공공의료사업, 혈액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중 혈액사업을 통해 채혈, 혈액검사, 혈액제제 제조, 혈액공급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혈액관리본부 및 소속기관에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확인되며, 이러한 곳들에서 혈액관리의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혈액관리본부(강원도 원주시), 혈액수혈연구원(강원도 원주시), 강원혈액원(강원도 춘천시), 

 

서울중앙혈액원(서울시 강서구), 서울남부혈액원(서울시 강남구), 서울동부혈액원(서울시 노원구), 중앙혈액검사센터(서울시 강서구), 인천혈액원(인천시 연수구), 경기혈액원(경기도 수원시),

 

대전세종충남혈액원(대전시 대덕구), 중부혈액검사센터(대전시 대덕구), 혈장분획센터(충북 음성군), 충북혈액원(충북 청주시), 

 

부산혈액원(부산시 부산진구), 남부혈액검사센터(부산시 부산진구), 울산혈액원(울산시 중구), 경남혈액원(경남 창원시), 대구경북혈액원(대구시 중구),

 

전북혈액원(전북 전주시), 광주전남혈액원(광주시 남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제주도 제주시).

 

 

2021년도 혈액관리본부 의무직원 신규채용 공고(작성일 2021-02-01)를 보겠습니다.

먼저 모집부문 및 응시자격입니다.

채용기관은 혈액관리본부, 광주전남혈액원, 부산혈액원, 남부혈액검사센터의 4곳입니다.

채용형태는 혈액관리본부는 정규직, 나머지 3개 기관은 계약직입니다.

자격은 혈액관리본부, 남부혈액검사센터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이고, 나머지 2개 기관은 일반의면 됩니다.

정규직 지원자의 경우, 정년인 만 60세 미만인 사람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근무가 원칙이고, 계약직의 계약기간은 1년입니다.

 

보수는 정규직의 경우, 대한적십자사직원보수운영규정에 따르며, 경력기간에 따라 호봉을 산정합니다.

계약직의 경우, 일반의는 세전 연봉 98,113천원 정도, 전문의는 113,024천원 정도입니다.

 

근무지는 혈액관리본부는 강원도 원주, 광주전남혈액원은 광주, 부산혈액원과 남부혈액검사센터는 부산입니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시험이며, 면접은 서류심사 합격자만 시행합니다.

 

공고분석해보겠습니다.

진단검사의학과는 병원에서도 진단 혈액학, 수혈의학 등 혈액에 관한 전문성을 가진 과이기 때문에 혈액관리본부, 남부혈액검사센터 등 혈액에 대한 전문성이 더 필요한 기관에서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규직과 계약직 응시자격을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여부로 나누진 않았습니다. 계약직에서도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를 뽑고 있습니다.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으로 많이 뽑고 있는데, 계약직의 경우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되지 않아 계약직으로 채용될 경우 안정성은 낮아 보이지만, 정규직은 나이제한이 있기 때문에 만 60세를 넘는 의사는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혈액관리의사에 대한 한 신문기사(2007년)에서는 당시 낮은 연봉과 과중한 업무로 의사들의 이직률이 58%에 이른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한 혈액원 의무관리실장으로 근무하는 의사의 업무도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단체헌혈을 준비하기 위한 헌혈백 선택, 채혈한 혈액이 제제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체크, 검체의 음성-양성 반응 이력 확인, 혈액제제 공급 시 적정 온도 체크, 항목에 없는 문진에 대한 문의전화 대응, 그러한 특별항목을 문건으로 작성 및 회의 등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신문기사(2011년)에서는 대한적십자사 내 의사의 역할 확대에 대한 내용이 확인됩니다. 2003년 일명 '에이즈혈액 수혈 사태'로 국내 혈액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적십자사가 주관하는 혈액관리사업이 일반회계가 아닌 독립된 혈액관리본부로 분리되었고 의무직(의사)의 역할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4년 혈액관리본부 분리 후 전문성 확대 차원에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유입되었으며, 이들이 혈액 품질관리, 직원 교육, 출고 관리 등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이들 전문가의 서명 없이 혈액이 유통되는 일은 없어졌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혈액 및 수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국제적인 봉사단체이자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한 일원으로서, 안전한 혈액을 공급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혈액관리 의사로 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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